설명
‘낙서 금지’라고 적혀 있는 곳에 낙서가 많이 되어 있고, 문을 ‘당기시오’라고 써 놨는데도, 사람들은 문을 민다. ‘절대 보면 안 된다’고 하면 보고 싶고, ‘품절’이라고하면 더 사고 싶어진다.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되는 청개구리 심보를 “심리적 반발심(Psychological Reactance)” 라고 한다. 심리적 반발심이란 자신의 자유가 제한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설득의 목적이나 방법이 이해되지 않을 때 생겨나는 심리를 말한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라는 것과 일부러 다른 것을 선택해 자신의 자유를 보장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실험내용
심리적 반발심과 관련된 실험이 하나 있다. 어느 지하철역 화장실에 ‘낙서하면 안된다’는 안내판을 걸어 보기로 했다. 이때 아래와 같은 조건에 따라 총 4개의 안내판을 만들었다.
- 문구
- ‘낙서 엄금!’ (명령조)
- ‘낙서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조)
- 서명
- 역장
- 청소원
실험 결과, 사람들은 역장의 서명이 들어간 명령조의 안내판을 보았을 때 낙서를 많이 했다. 반대로 청소원의 서명이 들어간 부탁조의 안내판에는 낙서가 적었다. 즉, 금지의 내용이 강할수록, 금지하는 대상의 권위가 높을수록 심리적 반발이 더 강하게 일어난 것이다.
실생활 예
심리적 반발심은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특히 중요하다. 아이가 계절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매일 입으려고 한다고 하자. 이때 다짜고짜 “안 돼. 다른 옷 입어. 왜 이렇게 말을 안 듣니?” 라고 말하면 아이의 심리적 반발심만 불러일으킨다. 그럴 때는 아이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이 필요하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심리적 반발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광고주들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한다. 대표적인 예로 서점에 비닐로 포장된 책을 들 수 있다. 비닐 포장으로 인해 책을 미리 볼 수 없으니, 읽고 싶은 반발심을 일으켜 책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똑같은 책이라도 비닐 포장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판매량에 차이가 난다고 한다.
교훈
인간관계에서 심리적 반발심은 보통 ‘잔소리’로부터 시작된다. 잔소리꾼처럼 자신의 의견만 무조건 우기면 상대방의 심리적 반발심만 키우게 된다. 상대방의 심리적 반발심을 줄이고 싶다면, 근거 없이 무작정 통보하거나 금지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나눠야한다.
참고문헌
“류혜인, 『심리학이 이토록 재미있을 줄이야』, 스몰빅인사이트, 2021, 71~78페이지”